만해와 한글
만해 한용운 스님은 한글과의 인연이 적지 않다. 물론 1926년에 시집 『님의 침묵』을 통하여 우리나라 산문시의 전통을 확립하였다는 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였다. 바로 그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가갸날》이라고 정하여 기념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한글이 1443년에 창제되었지만, 실제로 사용을 널리 알리는 반포는 1446년이었다. 여기에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기존 질서에 안주하려는 기득권층의 저항 등 다양한 이유로 지연된 것이다. 연산군에 이르러서는 한글이 "사용 금지"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한글에 관한 귀중한 자료인 『한글 해례본』을 불사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의 한글은 더할 나위 없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었기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926년 12월 7일 자 『동아일보』에 실린 「가갸날에 對하야」는 그의 간절한 생각이 담겨 있다. 이 글의 뒤에는 시도 한 편 실려 있다. 또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처음으로 제정되자 이의 보급과 활용을 위한 생각도 『한글』 잡지에 의견을 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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